에스텍시스템 뉴스
| 병원의 첫인상, 정문 초소의 그 사람 | |||
| 이름 | 관리자 | 날짜 | 2025-08-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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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일을 해서 돈을 벌고, 타인과 관계를 맺으며, 보람도 얻습니다. 지금 한국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다양한 일 이야기를 ‘월급사실주의’ 동인 소설가들이 만나 듣고 글로 전합니다. 대학병원에 방문해서 의사를 만나기까지는 제법 많은 사람을 거쳐야 한다. 그중 가장 최초로 만나는 사람은 접수창구 직원이나 간호사가 아니다. 내원객은 맨 처음으로 병원 정문에서 정복 차림으로 서 있는 보안요원의 얼굴을 마주한다. 그들은 병원의 첫인상이라고 할 수 있지만, 막상 그들을 인지하는 사람은 드물다. 정확히는, 보안요원의 존재를 염두에 두거나 기억하는 일조차 드물다. 그럼에도 나는 보안요원에게 도움을 많이 받는다. 응급실에는 통제되지 않는 사람이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육체가 온전하지 않으면 감정이 격양된다. 감정의 표출 자체가 질환을 뜻하기도 한다. 난동을 피워서 타인의 안전에 위협을 가하는 경우 또한 흔하다. 그러나 의료진은 맨몸으로 완력이나 폭언에 맞서 싸우기가 어렵다. ‘응급실의 응급 상황’ 시 가장 먼저 나를 도와주는 사람은 보안요원이다. 허나 그들의 이야기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아마 업무상 완력을 주로 사용하는 남성 조직 특유의 폐쇄성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이대목동병원에 십년째 보안요원으로 근무하는 오명석(37) 팀장을 병원 앞 경양식집에서 만났다. “보안팀은 남자들만 있는 집단이다 보니 상명하복이 강했죠. 하지만 사회가 변하고 회사도 변해가더라고요. 지금은 분위기가 많이 편해졌어요.” 호남형에 체격이 좋은 그는 모두 소주를 마시는데 자신 혼자 ‘소맥’을 시켰는데도 괜찮았다며 웃었다. 나는 일단 이 일을 하게 된 경위와 취업 과정부터 물었다. 나는 그들이 운동이나 경호업계 출신일 것 같다는 선입견이 있었다. “취업에는 체력 테스트조차 없습니다. 관련 학과를 나오면 선배들이 도움을 주겠지만 아니어도 상관이 없어요. 체격 건장하고 말이 너무 어눌하지만 않으면 일하는 데 문제가 없어요. 그래도 보안 일을 하다 오면 흐름을 파악하니까 수월한 면이 있죠. 저희는 모회사에 고용된 파견직으로 대부분 정규직 채용이지만, 사실 입사 경쟁률 자체가 높지 않아요. 기본적으로 2교대 근무거든요.” 그는 이십대 중반에 처음으로 이 일을 알게 되었다고 했다. 원래 꿈은 파일럿이었는데 색약이 있어 포기했다. 프로그래머를 꿈꿔서 관련 학과를 나와 취직했는데 중소기업 여건이 안 좋고 외부 활동을 좋아하는 성격이라 사무직과 맞지 않았다고 했다. 마케팅, 스키장, 요식업, 현금 호송일 등을 거치다가 보안요원이라는 직업을 알게 되었다. “인터넷에는 보안요원에 대한 욕밖에 없었어요. ‘불친절하다’ ‘싹수가 없다’ 저도 처음에는 부정적이었어요. 지원자가 없는 것도 그 때문일 거예요. 그런데 막상 면접을 보러 병원에 갔는데, 위치를 물어보자 보안요원들이 친절하게 잘 대해주시는 거예요. 그때 선입견이 깨졌죠. 배울 것도 많고 새로운 경험이라 시작한 일이 벌써 십년이 되었네요.” 그 말을 듣고 인터넷을 찾아보았다. 보안요원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글과 보안요원을 폭행해서 구속되었다는 기사가 있었다. 반면 병원에 근무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그들의 업무는 막연히 ‘서 있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과연 그들의 정확한 업무는 어떻게 될까.
“주요 업무는 안전이에요. 병원 내에 화재 같은 재난이 발생하면 이 수많은 환자들이 모두 무방비잖아요. 일차적으로 불을 끄거나 대피를 시켜야죠. 또 순찰을 도니까 환자분에게 응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최초로 목격할 확률이 높잖아요. 빠르게 조치를 받거나 치료 공간으로 이동할 수 있게 해드려야죠. 위해가 될 만한 시설물 조치를 부탁하기도 하고요. 비상벨이 울리면 그곳에 필요한 인원이 있다는 뜻이에요. 달려가서 우선적으로 인명을 보호합니다. 환자와 의료진 보호가 최우선이에요. 구조가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돕고 폭행이라면 제압해야 합니다. 요즘은 주로 폭언이나 난동 사고예요. 그러면 저희가 그 사람 앞에 나서야 합니다. 목소리를 조금 낮춰달라고 부탁하고, 제스처도 크지 않게 잘 달래드려야 합니다. 사실 저희는 들어드리는 게 일이에요.” ![]() 그리고 그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덧붙였다. 2025.07.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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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 관리자 |
| 날짜 | 2025-08-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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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일을 해서 돈을 벌고, 타인과 관계를 맺으며, 보람도 얻습니다. 지금 한국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다양한 일 이야기를 ‘월급사실주의’ 동인 소설가들이 만나 듣고 글로 전합니다. 대학병원에 방문해서 의사를 만나기까지는 제법 많은 사람을 거쳐야 한다. 그중 가장 최초로 만나는 사람은 접수창구 직원이나 간호사가 아니다. 내원객은 맨 처음으로 병원 정문에서 정복 차림으로 서 있는 보안요원의 얼굴을 마주한다. 그들은 병원의 첫인상이라고 할 수 있지만, 막상 그들을 인지하는 사람은 드물다. 정확히는, 보안요원의 존재를 염두에 두거나 기억하는 일조차 드물다. 그럼에도 나는 보안요원에게 도움을 많이 받는다. 응급실에는 통제되지 않는 사람이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육체가 온전하지 않으면 감정이 격양된다. 감정의 표출 자체가 질환을 뜻하기도 한다. 난동을 피워서 타인의 안전에 위협을 가하는 경우 또한 흔하다. 그러나 의료진은 맨몸으로 완력이나 폭언에 맞서 싸우기가 어렵다. ‘응급실의 응급 상황’ 시 가장 먼저 나를 도와주는 사람은 보안요원이다. 허나 그들의 이야기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아마 업무상 완력을 주로 사용하는 남성 조직 특유의 폐쇄성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이대목동병원에 십년째 보안요원으로 근무하는 오명석(37) 팀장을 병원 앞 경양식집에서 만났다. “보안팀은 남자들만 있는 집단이다 보니 상명하복이 강했죠. 하지만 사회가 변하고 회사도 변해가더라고요. 지금은 분위기가 많이 편해졌어요.” 호남형에 체격이 좋은 그는 모두 소주를 마시는데 자신 혼자 ‘소맥’을 시켰는데도 괜찮았다며 웃었다. 나는 일단 이 일을 하게 된 경위와 취업 과정부터 물었다. 나는 그들이 운동이나 경호업계 출신일 것 같다는 선입견이 있었다. “취업에는 체력 테스트조차 없습니다. 관련 학과를 나오면 선배들이 도움을 주겠지만 아니어도 상관이 없어요. 체격 건장하고 말이 너무 어눌하지만 않으면 일하는 데 문제가 없어요. 그래도 보안 일을 하다 오면 흐름을 파악하니까 수월한 면이 있죠. 저희는 모회사에 고용된 파견직으로 대부분 정규직 채용이지만, 사실 입사 경쟁률 자체가 높지 않아요. 기본적으로 2교대 근무거든요.” 그는 이십대 중반에 처음으로 이 일을 알게 되었다고 했다. 원래 꿈은 파일럿이었는데 색약이 있어 포기했다. 프로그래머를 꿈꿔서 관련 학과를 나와 취직했는데 중소기업 여건이 안 좋고 외부 활동을 좋아하는 성격이라 사무직과 맞지 않았다고 했다. 마케팅, 스키장, 요식업, 현금 호송일 등을 거치다가 보안요원이라는 직업을 알게 되었다. “인터넷에는 보안요원에 대한 욕밖에 없었어요. ‘불친절하다’ ‘싹수가 없다’ 저도 처음에는 부정적이었어요. 지원자가 없는 것도 그 때문일 거예요. 그런데 막상 면접을 보러 병원에 갔는데, 위치를 물어보자 보안요원들이 친절하게 잘 대해주시는 거예요. 그때 선입견이 깨졌죠. 배울 것도 많고 새로운 경험이라 시작한 일이 벌써 십년이 되었네요.” 그 말을 듣고 인터넷을 찾아보았다. 보안요원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글과 보안요원을 폭행해서 구속되었다는 기사가 있었다. 반면 병원에 근무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그들의 업무는 막연히 ‘서 있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과연 그들의 정확한 업무는 어떻게 될까.
“주요 업무는 안전이에요. 병원 내에 화재 같은 재난이 발생하면 이 수많은 환자들이 모두 무방비잖아요. 일차적으로 불을 끄거나 대피를 시켜야죠. 또 순찰을 도니까 환자분에게 응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최초로 목격할 확률이 높잖아요. 빠르게 조치를 받거나 치료 공간으로 이동할 수 있게 해드려야죠. 위해가 될 만한 시설물 조치를 부탁하기도 하고요. 비상벨이 울리면 그곳에 필요한 인원이 있다는 뜻이에요. 달려가서 우선적으로 인명을 보호합니다. 환자와 의료진 보호가 최우선이에요. 구조가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돕고 폭행이라면 제압해야 합니다. 요즘은 주로 폭언이나 난동 사고예요. 그러면 저희가 그 사람 앞에 나서야 합니다. 목소리를 조금 낮춰달라고 부탁하고, 제스처도 크지 않게 잘 달래드려야 합니다. 사실 저희는 들어드리는 게 일이에요.” ![]() 그리고 그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덧붙였다. 2025.07.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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